아이와 대화하는 법

 엄마와 함께 마트에 온 아이가 엄마 손을 놓쳐 길을 잃었습니다. 엄마도 놀라고 아이도 놀랐습니다. 한참 뒤 마트 직원이 아이를 찾아 엄마에게 데려다줍니다. 아이를 본 엄마는 다짜고짜 소리칩니다.

 “엄마가 뭐라 그랬어. 한눈팔지 말고 엄마 손 꼭 잡고 따라다녀야 한다고 했어. 안 했어! 다시는 너 데리고 오나 봐라.”

 엄마를 잃어버려 놀라고 불안했던 아이는 엄마를 다시 만났을 때 뭐라 할 수 없는 안도감과 반가움을 느꼈을 것입니다. 엄마도 자기와 같은 마음일 것이라 믿었는데, 이런 말을 들으면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엄마는 내가 반갑지 않은가” 하고 오해할 수 있습니다.

 사실 엄마의 마음도 아이와 똑같습니다. 아이를 찾기까지 엄마는 혹시라도 유괴범이 납치하지 않았을까, 영영 잃어버리면 어쩌나, 아이가 얼마나 놀라고 불안할까 염려하며 애를 태웠습니다. 그런데 그런 마음이 막상 아이를 보자 엉뚱하게 표현된 것입니다. 말을 하는 엄마도 듣는 아이도 모두 혼란스럽고 행복하지 않습니다.

 때로 마음만으로는 상대방에게 진심을 전하기가 어렵습니다. 진정한 소통을 원한다면 진심을 전하는 기술이 더해져야 합니다. 속마음은 그렇지 않더라도 말을 잘못해서 오해와 원망이 생기는 경우가 너무나 많이 때문입니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은 말로서 감정을 전달하는 것은 7퍼센트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나머지 93퍼센트는 눈빛, 말투, 억양, 태도 등으로 전달됩니다. “잘했어!”와 “자알 했어~”, “사랑해?”와 “사랑해~”는 상대방에게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전달됩니다.

 행동이나 태도도 소통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아이들에게 “오른쪽을 보세요”라고 말하면서 행동은 왼쪽을 가리키거나, “앉아”라고 말하면서 말하는 당사자는 서 있다면, 아이는 혼란스러워하면서 말보다는 행동을 주목합니다.

 이처럼 진정한 대화의 기술은 단지 말을 하는 요령이 아닙니다. 진정한 마음을 담고, 표정으로, 행동으로, 태도로, 온몸으로 소통해야 비로소 상대방의 마음을 열 수 있습니다.

아이와 관계를 망치는 대화

 많은 부모가 알게 모르게 아이에게 언어적 폭력을 휘두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