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게임 중독을 없애려면

아이들이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때는 언제라고 생각하시나요. 여러가지가 있지만 쉴 틈 없는 학습과 사교육이 가장 큰 원인이겠지요.

몇 년 전 한림대 교수팀은 5개 초등학교 저소득층 학생 111명의 정신건강 상태를 조사한 결과 과도한 사교육이 아이들의 우울증을 조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학습관련 사교육에 매달리는 시간이 늘수록 어린이들은 우울 증상이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조사에서 하루 4시간 이하 사교육을 받는 아이들은 10% 정도가 우울 증상을 보였지만 4시간 이상 사교육을 받는 아이들은 약 30%가 우울감을 호소했습니다.

게임 중독 어린아이

사교육을 많이 받을수록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받고, 그로 인해 코르티솔이 분비되면서 파충류의 뇌가 활성화되어 우울증이 생기거나 폭력적이 된다는 것입니다. 파충류의 뇌가 발달되면 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자연스럽게 컴퓨터 게임의 사용도 늘게 됩니다. 컴퓨터 게임을 줄이기 위해서는 집 밖으로 나가 몸을 움직여 스트레스를 해소하게 해줘야 합니다. 게임중독의 첫번째 치료방법이 운동입니다.

일찍이 뇌과학이 발달한 유럽과 미국에서는 아이들을 종일 공부시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알아서 오후에는 주로 스포츠 활동을 시킵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학교에서 종일 공부하다가 곧장 방과후학교에 가고, 또 시간에 쫓기듯 학원으로 가야 합니다. 얼마나 힘이 들겠습니까?

파충류의 뇌가 활성화된 아이들이 매우 많이 하는 말 일곱 가지를 뽑아봤습니다. “짜증 나”는 입에 달고 쓰는 말입니다., “그것 왜 했니?” 하고 물으면 “그냥요”, “어떻게 된 거야?” 물으면 “몰라요”, “그것 좀 해보자”고 하면 “싫어요”라고 합니다. 그리고 말끝마다 반복되는 말들 “됐거든요”, “재수없어”, “헐” 이런 말을 많이 할 수록 파충류의 뇌는 더욱 활성화되고, 결국 전두엽이 계속 손상되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전두엽이 손상되면 일어나는 첫 번째 증상이 충동적으로 되는 겁니다. 요즘에는 어린아이들도 분노 조절이 안 되는 경우를 흔히 봅니다. 집중력 저하도 일어납니다. 학생들이 문제를 풀 때 “다음 중 OO이 아닌 것을 고르라”는 지문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틀릴 때, 부모는 단순히 실수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끝까지 읽을 수 있는 집중력이 없어 틀리는 겁니다. 거기다 쉬운 문제를 잘못 읽어 틀리면 집에 와서 부모님께  또 꾸중을 들으니, 파충류의 뇌에 피가 더 몰리는 악순환이 벌어집니다.

다음에 나타나는 현상으로는 무기력증이 있습니다. 유치원, 초등학교 1~2학년 때는 수업시간에 서로 발표하겠다고 손을 들다가 3~4학년만 되어도 서로 눈치를 봅니다. 5~6학년이 되면 거의 “날 잡아가려면 잡아가세요”라는 무표적으로 의욕 없이 앉아 있다가 중 고등학교에 가면 수업시간에 자는 학생도 많아집니다. 심지어 수능시험 날, 엄마는 추운 교문 밖에서 두 손 모아 빌고 있는데 아이는 대충 찍고 졸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무기력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전두엽 손상으로 짜증, 불평 등이 심해져 결국 인격 손상 등의 결과고 이어지기도 합니다. 범죄 행위에 쉽게 노출되는 사이코패스, 조현병 환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전두엽 손상의 원인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끝없이 이어지는 해야 할 일, 아무것도 선택할 수 없는 환경, 원치 않는 사교육, 부모나 선생님의 원수 되는 대화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감당하기 어려운 마음의 상처를 얻는 경우입니다. 부모님이 이혼을 하거나 가까운 친구, 가족 등이 갑자기 죽는 경우도 전두엽 손상의 큰 원인이 됩니다. 원만하지 않는 인간관계도 마친가지입니다. 인스턴트식품을 과다 섭취하거나 오염된 환경과 컴퓨터 등 각종 미디어에 장시간 노출되는 경우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요즘은 초등 저학년도 스마트폰을 소유하고 있는 아동이 많고 유튜브나 게임에 빠지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어느 가정이라도 게임으로 인하여 부모-자녀 관계가 어려워 지는데 게임을 못하게 할 수 없는 현실이오니 게임 시간을 통제할 수 있도록 조절력을 키워주시되 사춘기 이전까지는 부모의 통제도 할 수 필요합니다. 아동들은 게임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너무 커서 폭력성이나 공격성이 점차 커지며 직접 시도해보고 경험해보아야 할 시간에 실내에서 가상세계에 빠져 있으니 현실감각이 떨어지고 또래와의 놀이나 활동을 통한 신체발달과 정서발달의 기회를 잃게 되고 계획적인 생활에도 많은 지장을 받게 됩니다.  

게임 중독에 대한 조절력을 기르기 위해서 어머니와 대화를 통하여 일주일 단위의 게임 시간을 협상해 나가야 하는데 부족했던 부모-자녀 관계가 게임시간 협상시기에 모두 드러나면서 관계의 악화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의 권위에 대한 순응이 부족하거나 평소의 저항감이 나타난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일주일 단위로 시간 협상을 해보고 구체적으로 매일, 요일 별로 얼마나 할 것인지 대화하여 기록하게 하시고기록한 내용을 게시하여 놓고, 지속적으로 점검하게 하시며 지켜지지 않을 때의 패널티도 함께 의논하여 결정하여야 합니다. 함께 합의한 내용은 반드시 지켜지도록 절대 사수하여야 합니다. 아이가 어떤 감정폭발을 하여도 일관성있게 지켜나가야 합니다.

잘못하면 규칙을 어기는 방법을 연습하는 꼴이 되어버립니다. 엄마와의 대화가 잘되지 않는 남학생의 경우 아버님의 개입이 중요합니다. 이 모든 것을 해보셔도 잘 되지 않으시거나 섬세한 협상과정을 다루고 끌고 나가는데 무리가 있다면 전문가와 함께 심리평가를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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