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치고 학원 한두 개쯤 다니지 않는 아이들이 없을 것입니다. 요즘 아이들 은 저학년 때는 음악, 미술, 태권도 등 예체능학원에 많이 다니고, 고학년으로 올라가 학습이 중요해지면 성적과 관련된 학원을 많이 다닙니다. 아이가 학원을 좋 아하고 잘 다니면 좋은데 왠지 가방만 들고 왔다 갔다 한다는 생각이 들면 부모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아집니다. 재미없어한다고 끊을 수도 없고, 효 과 없는 학원에 계속 다니게 하는 것도 시간낭비인 것 같지요.
저학년 아이에게 주입식 교육은 무리입니다.
아이가 학원을 제대로 다니지 않는다면 먼저 그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저학년은 학원의 교수법 자체를 힘들어할 수 있습니다. 예체능학원이라 하더라도 대부분의 학원은 주입식으로 가르칩니다. 선생님이 한 번 시범을 보이고 그것을 외우게 해서 따라하게 하는 식이지요.
그리고 반복학습이 대부분입니다. 선생님 한 명이 여러명의 아이를 가르치려고 어쩔 수 없이 취하는 방식입니다. 아이가 그런 수업방법을 잘 받아들이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재미없어하고 힘들어한다면 과감히 학원을 끊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 부모가 가르치고 싶은 것을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술을 익히기 전에 엄마와 함께 노래 부르고, 그림을 그리고, 달리기나 줄넘기 등을 하며 놀이를 통해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지요.
저학년 아이들이 영어학원에 다닐 때를 예로 들자면, 선생님이 아무리 재미있 게 가르친다고 해도 외국어의 특성상 단어나 문장을 외워, 말로 표현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방식은 집에서 해야 할 숙제도 많고, 한 번에 외워야 할 분량도 많아 아이가 쉽게 지칩니다. 특히 저학년 아이에게 이런 수업 방식은 좋지 않습니다. 처음에 이런 식으로 외국어를 접한 아이들은 외워서 쓰고 읽을 줄은 알아도, 실제로는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외국어를 처음 접할 때에는 집에서 영어 동화책을 보거나 동요를 따라 부르며 학습이 아닌 놀이로 시작해야 합니다.
고학년 아이는 학습동기 부족이 가장 큰 원인
고학년은 학습동기가 부족해서 학원에 가는 것을 싫어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고학년이 되면 주입식 교육 방식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게 됩니다. 학교수업이 대부분 주입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지요. 또한 고학년이 되면 사고력이 발달 해서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자기식으로 이해해서 받아들이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그 과정에서 문제를 해결했을 때의 쾌감, 새로운 지식을 얻는 즐거움을 느끼기도 하지요. 그런데 아이가 학원을 제대로 다니지 않는다면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지식 을 알고자 하는 의욕이 부족한 것으로 봐야 합니다. 이때는 적절한 보상을 제시 해서 학습동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고학년이라해도 아직 아이는 장래희망이 뚜렷하지 않고, 꿈을 이루려면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을 현실감 있게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따라서 장기적인 학습동기보다는 당장 보상이 따르는 단기적인 학습동기가 공부하는데 더 효과적입니다. 즉, “훌륭한 사람이 되려면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해” 보다 “이번 달 학원 평가 시험을 잘 보면 선물을 사줄게”하는 것이 효과가 좋습니다.
부모 중에는 그러다가 아이가 보상 없이 공부를 안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우려 하는 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와 합의하여 합리적인 보상을 주는 것은 발달학적 측면에서 긍정적인 면이 더 큽니다. 또한 보상의 정도와 회수가 상식선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습관이 되지 않습니다.